단청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에어돔 전시관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Summit의 핵심 공간으로 공개됐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미래 기술이 한 자리에 모인 이 전시관은 단 한 달 만에 완공돼 한국 기술력의 상징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필드원에 따르면 K-TECH 에어돔은 기초 설계부터 구조 해석, 막체 제작, 공기압 제어, 조명과 공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기술로 통합 관리해 완성됐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전시 건축에는 최소 3~4개월이 소요되지만, 정밀한 계획과 경험, 축적된 기술력으로 공정을 크게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전시관 내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두 번 접히는 트리플 폴더블폰, LG전자의 투명 디스플레이,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현대자동차의 모빌리티와 에너지 혁신 기술이 공개된다.
에어돔은 외피에서 내부까지 모든 선형이 일관되게 이어지도록 설계돼 한국 건축 특유의 곡선미를 구현했다. 외부는 단청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실루엣이 도시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내부는 구조·조명·공조의 흐름이 어우러져 공간 전체가 어우러진다.
또한 친환경·저소음·고효율 구조를 적용해 기존 철골 구조보다 30% 이상 에너지를 절감했다. 이동성과 재설치성도 뛰어나 향후 국제 전시, 공연, 스포츠, 물류, 농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다.
필드원은 앞서 경주에 한국 최초의 스마트 에어돔 축구장을 조성한 바 있으며, 이번 APEC 전시관을 계기로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경주=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