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DNA'와 1등석급 승차감·인테리어의 만남

입력 2025-10-28 15:28
수정 2025-10-28 15:29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30여 년 간 진화를 거치며 글로벌 시장에서 700만대 이상이 판매된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미국 시사 전문지 ‘뉴스위크(Newsweek)’가 선정한 ‘최고의 패밀리 SUV’, 미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인 ‘워즈오토(WardsAuto)’ 선정 ‘베스트 10 인테리어’ 상 등 700개 이상의 어워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오프로더의 대명사인 지프의 DNA를 반영하면서도 온로드에서는 퍼스트클래스급 SUV를 표방한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의 가치는 실내에서 느껴진다. 풀 사이즈 SUV답게 넉넉한 공간감과 고급스러운 마감재는 미국 상류층 거실을 연상시킨다. 도어부터 중앙 곳곳이 나무 특유의 물결 무늬가 새겨진 우드와 브라운 색상의 퀼팅 가죽이 우선 눈길을 끈다. 운전석의 10.25인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중앙의 10.1인치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의 넓은 화면은 직관적이다. 실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은은하면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운드 시스템은 매킨토시의 스피커를 19개 배치해 우수한 음질을 체감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는 티맵을 내장해 이용하기 편하다. 조수석 앞쪽에 장착된 ‘프론트 패신저 스크린’은 운전석 디스플레이와는 별도로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노트북 및 모바일 기기와의 원활한 연결을 위한 HDMI 단자도 있다. 2열은 통풍·열선 기능을 갖춘 독립시트로 배치해 VIP용 의전차량으로도 쓰기에 적합하다. 전장이 5m(5220mm)를 넘는 만큼 3열 공간에 성인이 앉아도 넉넉하다. 트렁크에 있는 버튼 하나로 시트를 접거나 펼 수도 있다.

주행감도 묵직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자연흡기 3.6L 펜타스타 V6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의 힘을 낸다. 결합된 8단 자동변속기는 모든 속도 영역에서 가속 반응성이 좋은 편이다. 승차감은 리클라이너 쇼파에 앉은 것처럼 푹신하다. 가변식 에어서스펜션을 탑재해 주행환경에 맞춰 서스펜션의 세팅을 알아서 바꾼다. 주행상황에 따라 직접 차량의 지상고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오프로드 주행에도 적합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같은 주행 안전 보조 장치는 물론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이미지를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동물·사람 감지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도 탑재했다. 공차중량이 2t(2325kg)에 달하는 만큼 연비는 L당 7.7km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단 고속주행시에는 9km를 넘는다. 미국산 럭셔리 SUV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써밋 리저브(Summit Reserve)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1억23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