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선보인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ANTO·安土)가 도심 속 자연 리조트를 내세워 글로벌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외국인 투숙객은 2023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자연 친화적 휴식을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서울의 명산 북한산이 품은 하이엔드 리조트 안토가 주목받는 모양새다.
28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가을 시즌(9~11월) 안토의 외국인 예약률은 전년 동기대비 68.1%늘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30.9%로 가장 많았고 중국(29.5%), 일본(17.3%)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 아시아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유럽 투숙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호텔 측은 가을 시즌 투숙객 증가와 관련해 서울 전체 관광 패턴과 맞물려 있다고 해석했다. 최근 K-콘텐츠에 남산 등 서울의 자연 풍경이 노출되며 외국인들의 관심이 쏟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인스타그램에서 #seoulhiking, #hikinginseoul 등 게시물이 각각 1만건을 넘어섰다. K-등산(K-hiking) 개념이 외국인의 국내 관광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셈이다.
통계로도 이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올해 서울등산관광센터 북한산점 방문자 중 외국인 비율(지난 21일 기준)은 68.5%에 달한다. 총방문객 7700명 가운데 외국인은 5275명으로 도심 속 하이킹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기에 안토는 북한산 트레킹 패키지를 선보였다. 객실 1박과 우디플레이트 조식 뷔페(2인)에 체크인 당일 북한산 도선사까지 트레킹 후 인증(사진, SNS) 시 조식을 런치로 업그레이드해 주고 북한산 포시즌 케이크 한 개를 추가로 제공한다. 트레킹 패키지는 외국인과 내국인 구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안토 관계자는 "북한산 단풍은 10월 말부터 지기 시작해 11월 중순 절정을 이룬다"며 "도심형 웰니스 여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