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000선을,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0만원선을 돌파하자 수익률을 인증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가 고가(10만2000원)로 마감되면서, 현재 삼성전자 주주 중 손실을 기록 중인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는 상태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삼전(삼성전자)이 드디어 ‘10만전자’가 됐다”며 “제가 삼성 오너 일가의 반칙과 불법을 비판하면서도 삼성전자라는 기업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산지 꼭 1년만”이라고 밝혔다.
20·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박 전 의원은 의정활동 당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문제 등을 비속적으로 비판해 ‘삼성 저격수’로 불렸다. 하지만 작년 10월17일 박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최근 삼성전자 주식이 하락하고 있는데, 나는 샀다. 생에 첫 주식 매수다. 나로선 적지 않은 돈을 들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박 전 의원이 작년 10월17일 종가(5만9700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현재 수익률은 70.85% 수준으로 계산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여름께부터 곤두박질지며 같은해 11월에는 5만원선이 무너져 4만99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엔비디아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을 위한 품질 테스트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이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이후로도 삼성전자 주가는 답답한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6월께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7월 한달 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19.4% 상승했다. 테슬라가 삼성전자가 미국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에 AI 칩 위탁생산을 맡겼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었다.
9월 들어선 이후로는 인공지능(AI) 투자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시황도 회복돼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 추석 연휴 직후 삼성전자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1% 증가했다. 실적 발표 직전 집계돼 있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0조원 수준을 크게 상회한 '깜짝 실적'이었다.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회복 중이란 분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박 전 의원에 앞서 방송인 김구라도 삼성전자 주식으로 100%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그라구라’에 지난 22일 올린 영상에서 주식 거래 앱에서 보유 종목이 수익률 오름차순 기준으로 정리되도록 설정한다고 언급한 뒤 “제일 밑단에는 삼성전자가 딱 있다. 100% 정도 수익률”이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2일 9만8600원으로 마감됐다. 100% 정도의 수익률을 올렸다면 김구라의 평균매수단가는 4만9000원 수준으로 계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식이 마지막으로 4만9000원 이하에서 거래된 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무너졌다가 회복하는 초창기이던 2020년 5월27일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