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사상 최대 규모 3만명 감원 단행 [종목+]

입력 2025-10-28 06:23
수정 2025-10-28 06:46
아마존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가속화와 함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직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28일부터 직원들에게 감원 통보를 시작한다. 이번 감원은 아마존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사무직 인력 감축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감원 규모는 약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아마존은 전 세계 직원 154만명 중 약 35만명이 사무직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감원은 2020년 이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단행된 구조조정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테크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올해 들어서만 200개 이상의 기술 기업이 약 9만8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만5000명을 줄였고, 메타는 AI 부문에서 600명을 감원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디자인 부문에서 100명 이상, 인텔은 2만2000명을 줄였다.

업계는 2023년을 “테크 기업 감원의 정점”으로 본다. 당시 고물가와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1200개 기업이 26만명 이상을 해고했다. 올해는 생성형 AI 확산이 또 다른 인력 재편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존은 2022년부터 단계적 감원을 이어왔으며, 지금까지 약 2만7000 명을 해고했다. 올해 들어서도 클라우드·리테일·커뮤니케이션·디바이스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 조정이 계속됐다.

이번 조치는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비용 절감 및 조직 단순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재시 CEO는 팬데믹 기간부터 “관리자 수를 줄이고 조직 계층을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지난 6월 내부 메모에서 “AI가 일부 직무를 대체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사무직 인력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