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실수"…백지연, '유독가스' 마시고 응급실행

입력 2025-10-27 22:40
수정 2025-10-27 23:03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이 유독가스를 마시고 응급실에 갔다가 의사에게 위로받은 사연을 전했다.

27일 백지연은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에 '응급실에서 힘들어하던 백지연을 일으킨 의사의 한마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백지연은 "얼마 전 황당한 일이 있었다. 제가 바보 같은 실수를 해서 겪은 일화가 있다"고 운을 뗐다.

백지연은 "격무에 시달려서 너무 피곤해 점심을 영양가 있게 먹고 오후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쉴 거라고 결심한 날이었다. 닭고기를 손질했는데, 저는 생물을 다루고 나면 가위나 칼을 식기세척기에 넣는 걸로는 해결이 안 된다. 팔팔 끓여서 소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닭고기 손질한 가위를 냄비에 넣고 팔팔 끓였는데 그때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통화를 하다 알람 설정하는 것을 잊어버렸고, 통화를 끝낸 뒤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자는데 자꾸 기침이 나왔다. 그러다 코에 매캐한 냄새가 확 지나가서 벌떡 일어나 보니 독한 화학약품 냄새가 나는 거다. 가위 손잡이 플라스틱 부분이 탄 거다. 그 유독가스를 제가 다 마셨다"라고 말했다.


백지연은 "잠에서 깨서 냄비를 내놓고 창문을 열고 난리를 쳤다. 그런데도 죽을 것 같았다. 이 집 안에 있으면 안 되겠구나 해서 신선한 공기를 쐬려고 밖으로 나갔는데도 가슴이 뻐근하게 아프고 계속 기침이 나오고 두통이 심하고 괴로웠다"라고 설명했다.

친한 의사의 조언으로 응급실을 찾은 백지연은 "응급실에 누워있는데 후회, 자책, 자괴감이 들었다. 제가 너무 바보 같고 속상했다. 몸도 너무 괴로웠다. 폐에 치명상을 입었으면 어떡하나 걱정되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괜찮아요. 이렇게 사고 나서 많이들 오세요'라는 의사의 한마디가 위로됐다. 의사가 천사 같더라. 너무 마음이 편해졌다. 나 스스로에게도 '괜찮아' 이 말을 가끔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백지연은 1988년 MBC '뉴스데스크' 사상 첫 여성 앵커이자 최연소, 최장수 앵커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다. 이후 프리 선언 후 작가와 배우로도 활동했고, 최근에는 개인 채널을 통해 일상을 전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