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들을 치어 30대 남성이 숨지고 20대 여성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숨진 피해자가 캐나다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교차로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캐나다 국적의 3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0대 여성은 중태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는 A씨가 보행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한 차량이 보행자들을 순식간에 덮쳤고 놀란 시민들이 다급히 인도로 빠져나왔다.
운전자 C씨는 음주운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됐다. 사고 당시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C씨 음주 사실을 알고도 운전을 말리지 않은 30대 동승자 역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