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위로 임대계약?'…집값 무섭게 오르더니 日 결국

입력 2025-10-27 17:32
수정 2025-10-28 22:40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 부동산이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전국 평균 기준지가는 1년 전보다 1.5% 올라 4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상승 폭은 버블 붕괴로 땅값이 추락하기 직전인 1991년(3.1%) 후 최대 수준이다. 낮은 조달금리와 임대료 상승을 기대한 해외 투자금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투자자가 일본 오피스 등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배가량 늘어난 1조948억엔을 기록했다.

도쿄에선 주택 매매 수요가 임대 수요로 옮겨가며 임대주택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도쿄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제한된 공급 탓에 소득 대비 집값이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호텔 단기 숙박과 2년 단위 장기 계약 사이 ‘플렉스(유연) 월세 계약’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한국계 일본인 닌 히로테루 대표가 이끄는 리프레임5는 이 시장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도쿄 5개 지역에서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리프레임5는 프롭테크(부동산+기술)를 기반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리프레임5는 일본에서 100년 넘게 이어진 ‘2년 고정 임대계약’이란 전통을 깼다. 입주자는 1개월부터 24개월까지 하루 단위로 계약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월세 결제는 송금은 물론 신용카드도 가능하다. 가구는 풀퍼니시드(완비)부터 기본 빌트인까지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로 이사 절차를 기존 방식보다 최장 6주가량 단축한 것도 특징이다. 온라인 검색과 신용심사 생략, 전자계약, 온라인 결제, 비대면 입주도 가능하다. 입주 후 입주자 포털에서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리프레임5가 운영하는 5개 임대주택 모두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각 임대주택은 모두 공실 없이 100% 가동되고 있다. 이들 수요의 80% 이상은 일본인이다. A급 입지에 신축 건물, 유연한 거주 기간과 간편한 디지털 계약이 현지인 수요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임대주택은 모두 원룸 또는 투룸 구조이며, 임대료는 지역에 따라 최저 월 15만8000~39만4000엔부터다.

리프레임5는 투자자에게 연 5.0% 이상 수익을 준다. 도쿄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사카 등 다른 주요 도시 진출도 계획 중이다. 닌 대표는 “일본에서 검증된 프롭테크 기반 모델로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는 안정적 수익을, 거주자에게는 더 나은 삶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