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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255지수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50,000선을 돌파했다. 60∼70%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경제 정책인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2.46% 오른 50,512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50,549까지 오르기도 했다. 후지쿠라(7.98%), 소프트뱅크그룹(6.66%), 어드반테스트(6.53%) 등 인공지능(AI)·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방위력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방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전장보다 9.02%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쓰비시중공업(1.20%), 후지쓰(1.37%) 등도 1% 넘게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4%로,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 당시의 51%보다 23%포인트 높았다. 니혼게이자는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정책 기대와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관측 등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정 확장, 금융완화 노선으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과거 2012년 아베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2년간 일본 증시에 약 25조엔이 유입됐고, 닛케이지수는 2.3배가량 올랐다.
노무라증권은 닛케이지수가 연말에 52,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타오카 도모야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AI 관련주 상승세가 자동차, 식품 관련주로 분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번주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히타치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