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 항구보다 결항률 높다니…" 울릉공항 설계 개선해야

입력 2025-10-27 16:40
수정 2025-10-27 16:54


26일 인천국제공항정부합동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청주 흥덕구)은 국토교통부의 울릉공항 설계 변경(2C ‘계기’→3C ‘시계’)에 따라 결항률이 급증했고 변경 과정에서 안전성 검토가 누락됐다며 울릉공항 설계변경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국토교통부는 '23년 6월 정부 규제혁신 과제를 근거로, 당초 2C ‘계기’로 설계·건설 중이던 울릉공항을 3C ‘시계’로 변경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울릉공항 결항률은 변경 전 8.27%에서 변경 후 23.37%로 15.1%포인트(p) 상승했다. 울릉항의 연평균 결항률(22.1%)보다 1.27%p 높은 수치다.

이연희 의원은 "잦은 선박 결항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울릉공항이 오히려 선박보다도 더 발이 묶이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였다"며 "시계비행은 조종사가 육안으로 지형지물을 확인하며 착륙하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설계변경 당시 시계비행에 따른 지형 충돌(CFIT) 위험성 검토 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연희 의원은 국토부가 울릉공항 취항 항공기의 좌석 제한을 50석에서 80석으로 완화한 것에 대해 ‘국제선은 여전히 50석 제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선만 좌석수를 늘리는 것은 개조 비용과 개조 기간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 개악에 가깝다’라고 주장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