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2조4500억 날릴 판"…현대차·기아 '충격 전망'

입력 2025-10-27 11:32
수정 2025-10-27 14:45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여파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1년 새 20%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 관세 손실액은 2조4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25% 관세를 물고 있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3사의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과 31일 각각 실적을 발표를 앞둔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6%와 23.5% 줄어든 2조4848억원과 2조2042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4조6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감소한 수치다. 세타2 GDI 엔진 리콜 품질 비용 1조3602억원을 반영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적다.

현대차·기아의 실적 악화는 미국의 관세 탓이다. 7월 말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완화하기로 합의했지만 후속 조치가 지연되면서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자동차는 여전히 25% 관세를 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기아가 3분기에만 총 2조4500억 원의 관세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했다. 앞선 2분기(4~6월) 손실액(1조6142억원)에 비해 51.8%나 급증했다. 지난 7월까지는 관세 부과 전 쌓아놓은 재고 물량을 통해 관세 영향을 일부 상쇄했지만 8월부터는 수출차 전부가 25% 관세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5% 관세 시 현대차그룹의 연간 부담액은 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도요타(6조2000억원) 독일 폭스바겐(4 조6000억원) 등 경쟁사들을 크게 웃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25% 관세가 부과중인 타이어 업계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면치 못했다. 한국타이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059억원으로 전년보다 13.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이 급감한 금호타이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줄어든 952억원에 그친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에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도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22.8% 감소한 404억원에 불과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