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약 2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경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다음달 2일까지 일주일 간 경주역에 정차하는 KTX를 46회 늘렸다. 또 2만7000여석 규모의 참가자 전용 열차 좌석을 배정하고, 전용 좌석 예매를 위한 ‘APEC 전용 웹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철도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대상 맞춤 서비스 강화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온라인 예매 편의 개선과 외국인 맞춤형 안내 강화, 연계 교통 서비스 확대가 대표적이다.◇온라인 예매 편의 개선코레일은 지난달 다국어 홈페이지에서 지원하는 언어를 7개로 확대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상위 10개국을 고려해 기존 영어, 중국어(간체), 일본어 등 3개 언어에 중국어(번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4개 언어를 추가했다.
다국어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사용 언어를 선택하고 승차권 또는 외국인용 철도자유여행패스인 ‘코레일패스’를 구입할 수 있다. 모바일 앱 ‘코레일톡’의 메인화면에서도 언어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바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외국인 맞춤형 안내 강화코레일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역과 부산역 창구에 외국인 고객과 직원의 대화 내용을 38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주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반 통번역 기기(태블릿)를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역에 태블릿을 추가하고, 경주역과 광명역 창구에도 새롭게 설치해 모두 11대를 운용 중이다.
서울역 맞이방의 여객 안내시스템(TIDS)에도 열차 타는 곳과 도착 예정시간 등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표출한다. 열차 내 영어 방송도 실시한다. 행사기간에는 서울역과 경주역에 외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가 안내하는 부스도 운영한다.
지난 4월에는 전국 역 창구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결제 가능한 ‘애플페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도 도입했다. 올해 초 전국 역 창구 단말기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 가능한 기기로 모두 교체했다. 올해 연말까지 자동발매기도 간편 결제와 해외카드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로 순차적으로 변경해 외국인 고객이 더 쉽게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연계 교통과 부가 서비스 확대코레일은 연계 교통 서비스도 확대했다. 전 세계 항공사 홈페이지와 앱에서 항공권을 예매할 때 KTX 승차권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철도-항공 승차권 연계 서비스(Rail&Air)’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 30개 항공사와 연계해 서울, 부산, 동대구 등 9개 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까지 약 1000명이 이용했다.
또 코레일톡에서는 외국인 전용 ‘짐배송’,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지난 3월 오픈한 서울역 ‘짐보관·배송’ 매장은 월 평균 이용 건수가 7500여건, 하루 평균 250건에 달한다. 운영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인 이용객 비율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 관계자는 “나날이 높아지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의 참가자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철도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