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과학기술 혁신 주도…반세기 압축성장 견인…'딥테크 사업화의 생태계 설계자' 역할 강화

입력 2025-10-27 15:58
수정 2025-10-27 16:00
대전 대덕특구의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은 대덕특구 연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특구펀드 투자를 발판 삼아 성장했다. 그 결과 글로벌 제약사들과 누적 9조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실험실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확장력을 지닐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973년 대덕연구단지에서 출발한 연구개발특구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과학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대한민국의 압축 성장을 견인했다. 현재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시작으로 광주·대구·부산·전북의 거점별 광역특구와 전국 14개 강소특구로 확장하며 공공기술의 사업화와 창업을 통해 지역 혁신 성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실험실 기술 산업화 전 과정 지원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반도체로 대표되는 ‘딥테크’(Deep Tech)는 시간이 필요한 기술이다. 성과가 창출되기까지 오랜 연구와 자본, 제도적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실험실에서 시작된 기술이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성장을 지탱할 ‘토양’, 즉 견고한 지원 기반이 필수적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특구재단)은 지난 20년간 바로 그 토양을 일궈온 기관이다.

2005년 설립 이후 기술 이전·출자, 창업 지원, 펀드 조성, 규제 개선 등 기술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하는 기반을 꾸준히 구축해왔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특구재단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딥테크 사업화 전주기 지원 생태계 설계자’로서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 딥테크 중심 기술사업화 지원 강화특구재단은 그간 축적해온 기술사업화 지원 경험과 실행 역량을 토대로 딥테크 중심 기술사업화 지원을 늘리고 있다. 특구재단이 창업에서 성장, 글로벌 확장, 기업공개(IPO)까지 전주기에 걸쳐 지원하는 모델이다. 창업 단계에서는 연구소기업 제도, 성장 단계에서는 특구 펀드, 글로벌 확장 단계에서는 현지 실증(PoC)과 해외 파트너 매칭 등을 통해 기술이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딥테크 기업이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자원과 기회를 유기적으로 연결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구재단은 올해부터 공공 연구기관의 AI 연구 성과를 활용해 세계적 수준의 딥테크 혁신기업을 육성하는 ‘AI 글로벌 빅테크 육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술 발굴부터 사업화, 글로벌 확장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전주기 지원 모델이다. 올해 선정된 15개 기업은 반도체 검사 장비, AI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기술 이전, 실증,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을 추진 중이다. 또 기술사업화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글로벌 부스트업 프로젝트’를 새롭게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딥테크 기업이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과 직접 맞닿아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실증부터 공동 연구, 현지 진출까지 지원하는 글로벌 기술사업화 실행 플랫폼이다. 특구재단은 이 과정에서 기술 수요 매칭, 글로벌 컨설팅, 기업설명회(IR) 연계 등을 지원한다.

정희권 특구재단 이사장은 “딥테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본도 많이 들지만 결국은 미래를 여는 핵심 기술”이라며 “그간 구축한 기술사업화 지원 체계를 토대로 딥테크 사업화 지원을 강화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