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7일 16: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식재산(IP)을 비용 중심으로 생각하는 최고경영책임자(CEO)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해야 합니다. 수익을 내는 자산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정양원 아이디어허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7일 싱가포르 파크로열컬렉션 호텔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5’ 행사에서 “지식재산은 단순한 기술 보호 수단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P 산업의 중심축이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아이디어허브는 이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IP 수익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COO 겸 CTO는 이날 발표에서 전 세계 특허 라이선스 시장 규모가 연평균 5%씩 성장하며 지난해 5050억달러(약 727조원)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술 융합과 혁신 속도가 빨라질수록 특허의 가치가 높아진다”며 “단순 방어형 IP 전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COO 겸 CTO는 특히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이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특허 출원의 70%가 아시아에서 나오고, 상위 10대 표준필수특허(SEP) 보유 기업 중 9곳이 아시아 기업”이라며 “과거 서구 기업이 지배하던 로열티 시장이 아시아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했다.
정 COO 겸 CTO는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 중소기업 팬텍의 승소를 언급했다. 팬텍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4G 표준특허(SEP) 소송에서 일본 법원으로부터 픽셀7 시리즈의 판매·수입금지 판결을 받아냈다. 그는 “팬텍 사례는 아시아 기술기업이 글로벌 빅테크의 시장 접근에 제약을 가한 판결로, IP의 전략적 가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디어허브는 다수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IP 전문기업이다. 2017~2024년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206%, 작년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했다. 현재 6000건 이상의 글로벌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50곳 이상의 글로벌 기술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정 COO 겸 CTO는 “IP를 단순 매각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소송·펀드·투자와 결합된 플랫폼형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허브는 블루오션 IP 자산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