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본부장 "원화 약세·공급 제한…서울 프라임 오피스 '매력 자산' 부상"[ASK 싱가포르 2025]

입력 2025-10-27 17:49
수정 2025-10-28 00:21
이 기사는 10월 27일 17: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리 안정과 원화 약세가 맞물리며 상대적 수익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27일 싱가포르 파크로열컬렉션 호텔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5’에서 김재연 삼성SRA자산운용 글로벌투자본부장은 “한국은 장기 국채 금리 대비 부동산 투자수익률(캡레이트)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상대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 오피스·물류 시장의 거래는 2025년 초부터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국내외 자금이 오피스뿐 아니라 데이터센터·호텔 등 신흥 섹터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주거용 임대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렵고 수익률이 낮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오피스와 물류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서울 오피스 시장의 구조적 강점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도쿄에 이어 두 번째로 유동성이 높은 시장이며, 주요 도시 대비 임대료 수준이 여전히 낮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임대료 상승과 자본가치 상승 여력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서울 프라임 오피스의 평균 임대료는 런던·뉴욕·도쿄보다 낮다.

공급 제약도 시장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서울 내 신규 오피스 공급의 10% 미만만이 5년 이내 건물이고, 상당수 자산이 30년 이상 된 노후 빌딩”이라며 “핵심 입지에서는 리노베이션과 CAPEX(설비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비 상승 역시 기존 프라임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글로벌 추세와 마찬가지로 서울의 건설비는 팬데믹 이전보다 약 30% 높아졌지만, 최근에는 안정세를 보인다”며 “토지 부족과 맞물려 기존 우량 오피스의 희소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