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MSCI 편입되면 반등할까

입력 2025-10-26 18:10
수정 2025-10-27 00:33
K뷰티 대장주 자리를 꿰찬 에이피알이 최근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 증권가에선 다음달 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에이피알은 전일 대비 1.65% 하락한 2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3분기 호실적 기대에 2일 장중 26만5000원까지 상승했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던 화장품 업종에 1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에이피알이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MSCI 한국지수 편입이 주가 반등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에이피알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에이피알 목표주가를 제시한 3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30만20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약 27%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이 MSCI 지수에 편입되면 2100억원 규모의 수급 유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에이피알의 MSCI 지수 편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상호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 기준 에이피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59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613억원) 대비 약 40% 증가했다. 1개월 전 전망치보다도 약 2% 높아졌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일부 원가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판매가가 아니라 수출 원가를 기준으로 적용돼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7월 아마존의 ‘프라임 빅 딜 데이’에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미국 시장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