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꿈의 TV'로 불리며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렸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대중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생산 혁신, 수율 향상 등을 통한 원가 절감과 보급형 모델 확대 등을 통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초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보급형 시장을 동시에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해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부터 달아난다는 계획이다.
26일 ?글로벌 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750달러(108만원) 이상 TV 중 OLED TV의 매출 비중은 29.9%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5.1%보다 4.8%포인트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LCD TV 점유율은 2024년 74.9%에서 올해 70.1%로 줄어들게 된다.
750달러 이상 TV는 미니 LED 등 프리미엄 LCD TV와 보급형 OLED TV 모델이 경쟁하는 가격대다. 삼성, LG디스플레이가 적극 확대하고 있는 OLED 점유율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 반면 BOE, 차이나스타 등 중국 기업이 주력하는 프리미엄 LCD TV 시장 점유율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옴디아는 내년엔 OLED TV 점유율이 32.7%까지 확대되는 반면 LCD TV 점유율은 처음으로 60%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OLED TV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수명, 번인(화면잔상) 현상 등으로 인해 중국발 LCD TV 대비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는 삼성, LG디스플레이가 신공정 및 신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하고, 100만원대의 OLED TV 등 보급형 모델 출시 등의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의 B시리즈, 삼성전자의 SF85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이 2022년부터 QD(퀀텀닷)-OLED 기술을 바탕으로 OLED TV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OLED TV 시장 확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초 국내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를 꺾고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OLED TV 전체 출하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LCD TV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판을 깔고 삼성이 기술 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의 패권이 LCD에서 OLED로 완전히 넘어오고 있다"며 "다만 OLED TV 시장은 지금은 삼성, LG가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