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서,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최연소 3위 쾌거

입력 2025-10-26 10:05
수정 2025-10-26 15:16


올해 15세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김현서가 제 58회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결선에서 역대 최연소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1위는 중국의 장아오저(17), 2위는 일본의 리노 요시모토(22)가 각각 올랐다.

파가니니 콩쿠르 주최 측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결선 무대 직후, 이 같은 수상 내용을 발표했다. 김현서는 3위 수상과 함께 청중상과 최연소 결선 진출자상 등 2개 부문 특별상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2010년생인 김현서는 이번 대회 역대 최연소 참가자이자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상금은 3위상과 특별상을 합해 1만5000유로(한화 약 2511만원)를 받는다. 수상자들은 부상으로 산타 체칠리아 국립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시칠리아 신포니카 오케스트라, 라 페니체 극장, 볼로냐 페스티벌, 파가니니 제노바 페스티벌 등 이탈리아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연주 기회가 주어진다.

최종 결선 무대는 이날 이탈리아 제노바의 카를로 펠리체 극장(Teatro Carlo Felice)에서 열렸다. 김현서는 결선에서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해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바이올린 경연으로, 니콜로 파가니니를 기리기 위해 1954년 창설됐다.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2015년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로 명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거쳐 간 신인 등용문으로 꼽힌다.

김현서는 고(故) 김남윤 교수의 마지막 제자다. 김 교수는 한국 바이올린계의 대모로 불리며, 양인모 역시 그의 제자였다.
두 제자가 10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무대에서 의미 있는 수상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0년생인 김현서는 3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며, 2021년 금호영재콘서트로 공식 데뷔했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당시에도 최연소 2위 수상 기록과 한국인 최초 바이올린 부분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 3월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15세의 나이로 최연소로 입학했다. 플루티스트 한여진,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 이 학교 최연소 입학 기록이다. 2024년에는 한예종 총장상을 수상했다.현재 한예종에서 이지혜, 박상민을 사사하고 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