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피노바이오가 기존 ITGB6 타깃을 개선해 새롭게 설계한 차세대 ADC 후보물질을 공개했다.
피노바이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AACR-NCI-EORTC 2025’에서 신규 ADC 후보물질 ‘PBX-004’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ITGB6 타깃 ADC 개발의 선두주자는 ADC 명가 시젠이다. 임상 3상에 진입해 ‘독주’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시젠이 선택한 페이로드가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소수에 속하는 선암에만 효과적이고 다수인 편평세포암에는 듣지 않는 한계점이 있었다. 피노바이오의 PBX-004는 시젠의 ADC(SGN-B6A)와 같은 항원을 표적하지만 편평세포암에도 듣게끔 페이로드를 바꾼 것이 차별점이다. 셀트리온에서 기술도입 후 임상이 진행 중인 페이로드여서 업계의 검증도 ‘어느 정도’ 끝났다는 평가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시젠이 검증한 타깃과 다이이찌산쿄의 링커, 셀트리온이 도입한 페이로드를 결합해 보수적이면서도 효과적인 ADC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경쟁약 대비 PBX-004의 우위는 내약성에 있다.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독성시험에서 PBX-004는 15~30mg/kg까지 투여가 가능했다. 시젠의 SGN-B6A의 6mg/kg 수준 대비 최소 3~5배 안전역이 넓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전역이 확보되면 임상에서 실제 투여 가능한 약물 용량 상한선도 함께 올라가고, 이는 곧 항종양 효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노바이오는 PBX-004의 전임상 패키지가 마무리되는 대로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130억 원 규모 신규 투자를 확보해 1상 착수 단계까지의 자금을 마련했다. 임상 첫 투약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정 대표는 “셀트리온에 기술이전한 물질로부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를 수령하고, PBX-004의 임상 성과가 확인되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AACR-NCI-EORTC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으로 주관해 미국과 유럽에서 매년 순회하여 개최되는 국제학회다.
보스턴=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