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날았다…한화 이글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입력 2025-10-24 21:51
수정 2025-10-24 22:5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만년 하위권’ 설움을 떨치고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5차전에서 삼성을 11-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2일 4차전에서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한화는 벼랑 끝까지 몰렸으나 선발 폰세의 활약 속 끝내 최후의 승자가 됐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건 류현진이 신인이었던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야구 사랑이 드디어 빛을 봤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1986년 구단 창단부터 현재까지 구단주로서 팀을 이끌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야구 9개 기업구단 중 유일하게 야구단 지분을 직접 갖고 있기도 하다. 팀이 ‘만년 하위권’이란 오명을 쓸 때도 상위권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던 이유다.

올해 한화가 반등할 수 있었던 것도 김 회장의 변치 않는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올해 개장한 새 홈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정규시즌 5차례 방문했다. 한화가 전반기를 1위로 마쳤을 때도 1군은 물론 2군 선수단과 전 스태프에게 티본스테이크를 선물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포스트시즌 1차전 땐 입장한 대전 홈 관중 1만7000명 전원에게 패딩 담요를 나눠줬다.

한화는 이제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을 꿈꾼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나가는 것은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7번째다. 마지막으로 올라간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앞선 여섯 번에서 우승은 1999년 단 한 번만 달성했다. 한화의 상대는 정규시즌 1위 팀 LG트윈스다. 한국시리즈는 오는 26일부터 7전4선승제 시리즈로 펼쳐진다. 1차전은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한편 포스트시즌 입장권은 32경기 연속 매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열린 삼성과 한화의 입장권 1만6750장이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올해 포스트시즌 관중 합계는 11경기 23만7330명이다. 플레이오프는 지난해 1차전부터 9경기 연속 매진됐고, 포스트시즌은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32경기 연속으로 모든 좌석이 팔렸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