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넣어서 1억6000만원 벌었다"…1년 만에 수익률 '잭팟'

입력 2025-10-25 15:58
수정 2025-10-25 15:59

연금 투자자에게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상장지수펀드(ETF)는 국내 조선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한미 조선 협력 강화에 힘입어 올해 조선주가 급등한 영향이다.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기술주와 금에 투자하는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 회사의 연금자산(개인·퇴직연금 합산) 총 52조원 중 10조원이 투자 수익으로 집계됐다. 수익에 가장 많이 기여한 ETF(1000억원 이상 보유 상품 기준)는 ‘SOL 조선TOP3플러스’였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62.12%로, 2위 수익률의 두 배를 훌쩍 웃돌았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대표 조선주를 각각 20% 안팎의 비중으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71.05%의 수익률로 2위,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70.92%로 3위에 올랐다. 글로벌 AI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인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70.12%로 뒤를 이었다.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금현물 ETF도 연금 계좌 수익률에 기여했다. ‘ACE KRX금현물’은 최근 1년간 61.9% 상승했고, 최근 3년간 누적 수익률은 139.02%에 달했다.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PLUS 고배당주’(37.26%), ‘TIGER 200’(37.24%), ‘KODEX 200’(37.22%)도 1년 수익률 상위 10개 ETF에 포함됐다.

한편 연금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ETF 순위는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퇴직연금 기준 1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TIGER 미국S&P500’이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2위였던 ‘TIGER 미국나스닥100’은 올해 3위로 밀려났고, 그 자리는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가 차지했다.

양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