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오는 29일부터는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29일), 일본(30일 예상), 중국(다음달 1일) 정상과 연쇄 양자 회담을 한다.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하고 북·중이 다시 밀착하는 역내 안보 지형 변화 속에서 ‘외교 슈퍼위크’가 펼쳐진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아세안·APEC 정상회의 상세 일정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1박2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와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경주에서 정상회담과 만찬을 함께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은 30일로 예상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관세 부과 문제와 희토류 수출 규제 등을 두고 ‘경주 담판’을 벌인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다음달 1일 정상회담을 한다. 위 실장은 “미국과 역대 최단기간 내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상의 방문은 11년 만으로 한·중 관계 복원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며 “북한 문제 등 여러 이슈를 다룰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캐나다·싱가포르 정상과도 회담을 한다.
슈퍼위크 기간 미·북 정상 간 ‘깜짝 회동’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다만 대통령실은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