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7일 18: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방산 등 한국 주요 산업의 상황을 살펴보면 대만과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의 트렌드를 선행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장은 27일 싱가포르 파크로열컬렉션 호텔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5'에서 "한국 시장은 아시아 시장 전체를 읽을 수 있게 도와주는 '렌즈'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법인장은 리먼브라더스와 JP모간을 거쳐 2018년부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싱가포르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로 운용자산(AUM)이 7억1000만달러(약 1조200억원)에 달한다.
이 법인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면 글로벌 주요 시장에 투자할 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전기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한국의 방산업체는 동유럽과 중동에 수출해 수익을 거둔다"며 "글로벌 공급망 관점에서 고객과 경쟁사, 공급업체 네트워크를 분석하면 지역 간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국 시장이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법인장은 "올초 공매도 금지 해제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개인투자자들도 시장에 돌아왔다"며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 자금까지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유동성 확대 장세에 거버넌스 개혁이 더해지며 시장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역시 이런 장세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타임폴리오는 2019년 이후 연 평균 14%, 누적 기준 11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법인장은 "타임폴리오는 절대 수익을 추구하며, 특히 하락장에서 방어에 누구보다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임폴리오는 하나의 펀드를 전략별로 구분해 전략마다 운용 권한과 책임을 갖는 운용역을 지정하는 '멀티 매니저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며 "자체 개발한 전산 시스템 '타임폴리오 매니저 시스템(TMS)'이 멀티 매니저 시스템을 뒷받침해 안정적이면서도 뛰어난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