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1억 흑자낸 고려대…연구·인재 인프라 대대적 투자

입력 2025-10-26 18:00
수정 2025-10-27 14:13
고려대의 지난해 운영차액(운영수익-운영비용)이 661억원으로 서울 주요 사립대 10곳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차액은 기업으로 치면 영업이익에 해당한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재정 건전성을 개선한 결과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26일 한국경제신문이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 10곳의 2024학년도(2024년 3월~2025년 2월) 회계결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무제표상 운영차액이 가장 많은 대학은 고려대였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우리 학교를 처음 맡았을 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5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경영대 출신 총장으로서 ‘예산 제로베이스 제도’를 도입해 불필요한 지출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탄탄해진 재정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요즘 고려대 캠퍼스 곳곳에선 공사가 한창이다. 2023년 김 총장 취임 후 4건의 건물 신축, 15건의 리모델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완공된 정운오IT교양관에 이어 인문관, 외국인 기숙사, 자연계 중앙광장 등이 새로 건립된다. 특히 자연계 중앙광장 투자 규모는 1400억원에 달한다.

연구실과 실험실 등 연구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인재 투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 총장은 “대학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올해에만 교수 160명을 새로 뽑았다”며 “정보대학은 지난 2년간 24명의 교수를 채용했는데, 단과대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개교 120주년을 맞아 기부금 약정도 늘려가고 있다. 김 총장은 해외 출장 등을 제외하면 매일 한 번은 기부자와 만나는 일정을 잡는다. 2023년 취임 후 올해 9월까지 고려대 기부금 약정액은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 증가는 연구 인프라와 인재 경쟁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약정액 3000억원의 약 42%가 ‘연구 우수 기금교수 임용’과 ‘자연계 건물 신축 공사’ 사업에 기부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