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7일 18: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배구조 개선과 K스페셜티 산업,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 한국 주식 시장의 재평가를 이끌 것입니다."
정재호 블리츠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7일 싱가포르 파크로열컬렉션 호텔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5'에서 "한국 시장은 구조적 개혁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CIO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브레인자산운용 수석 펀드매니저과 LK자산운용 주식투자부문장을 거쳐 2021년부터 블리츠자산운용의 CIO를 맡고 있다. 블리츠자산운용은 올해 10월 기준 운용자산이 3890억원에 달하는 운용사로 정 CIO를 비롯해 27명의 투자 전문가 함께 일하고 있다.
정 CIO는 "방산과 조선,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한국의 독보적인 K스페셜티 산업과 AI가 접목된 반도체, 원전 등 제조업이 한국 주식 시장의 주요 성장축"이며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이 이들의 성장에 발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과 비교해 한국 시장이 저평가된 상황이지만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두 시장 사이의 격차가 금방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CIO는 "한국 시장은 일본 시장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비슷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절반 수준"이라며 "상법 개정으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해소되면 일본 시장을 금방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CIO는 '매수'보다 '매도'를 중시하는 블리츠자산운용의 투자 원칙과 철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는 투자를 시작하기 전 매도 계획을 세우는 데부터 시작된다"며 "언제나 우리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가지고 투자한다"고 했다.
시장 참여자를 분석하는 '액티브 리서치'도 블리츠자산운용의 투자 방식 중 하나다. 정 CIO는 "단순히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기업 펀더멘탈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연기금과 외국인 등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투자의 흐름일 읽어내는 게 우리의 투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