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사장 "국내주식 투자 비중 고민해야"

입력 2025-10-24 14:42
수정 2025-10-24 14:43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보험료율 인상 등에 따라 연금 고갈 시기가 달라진 만큼 투자 전략 수립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24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 본사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어떻게 할 건지는 다시 생각해볼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보험료율이 올라 기금 소진과 피크(정점)의 시기가 전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2050년 무렵 기금이 소진된다는 기본 가정은 9% 보험료율이 적용됐을 때인데 현재는 23%로 올라 소진과 피크(정점)의 시기가 다르다는 게 요지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소진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하고 피크가 늘어난 시점, 피크가 떨어지는 시점 등을 봐야한다"며 "또 앞으로 국내 주식 시장이 지배구조 개선과 경제 성장률이 어떻게 이뤄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다. 2017년의 경우 국내주식 비중(21.2%)이 해외주식(17.4%)보다 높았지만 이듬해부터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9년까지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을 13%로 줄이고 해외주식 비중을 42%까지 늘려 격차는 29%포인트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