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인수금융 '부실폭탄' 경고등

입력 2025-10-23 17:39
수정 2025-10-24 02:30
빚을 내서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사모펀드(PEF)가 예상치 못한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고꾸라져 비상이 걸렸다. 자금을 빌려준 대주단과 체결한 재무약정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면서다.

23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메디트(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솔루스첨단소재(스카이레이크), 한샘(IMM PE), 쥬비스다이어트(스틱), 마제스티골프(VIG파트너스), GSITM(IMM인베스트먼트·JKL) 등 국내 주요 PEF가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 회사에서 재무약정 위반 문제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재무약정을 위반하면 대주단은 대출 상환을 요구할 수 있고, 담보를 처분할 권리도 생긴다. 하지만 담보 가치가 대출 원금보다 떨어지면서 대주단도 손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PEF가 LBO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과도하게 빚을 냈다가 기업 가치가 급락하는 경우 인수금융 부실로 이어져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최다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