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다나 캐머루드 부사장 "능숙함의 시대 끝나…빠른 적응력 갖춘 AI인재만 생존"

입력 2025-10-23 17:22
수정 2025-10-24 01:22
인공지능(AI) 확산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조다나 캐머루드 코닝 수석부사장 겸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능숙한 직원보다는 민첩하게 학습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머루드 부사장은 과거 SC존슨,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에서 인사 책임자를 맡았다. 다음달 5일 열리는 ‘글로벌인재포럼 2025’에서 ‘신(新) 테크전쟁, 핵심 기술 인재 육성’을 주제로 발표하는 그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직원 재교육에도 AI 활용AI는 일하는 방식을 광범위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캐머루드 부사장은 “AI는 단순 보조 작업부터 복잡한 코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과 직종에서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인간의 사고가 작용하는 사실상 모든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 지능과 AI가 협력하면서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하고, 한층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기존 기술을 익숙하게 다루고 경험이 많은 직원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험보다는 미래 적응력이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됐다. 캐머루드 부사장은 “첨단기술 시대에 조직에서 인정받는 인재들의 공통점은 호기심이 많고 AI 같은 새로운 도구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런 인재는 새로움을 성장의 기회로 보고 혁신을 이뤄낸다”고 강조했다.

역할 중심이던 인사관리(HR)도 앞으로는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기술 반감기가 짧아지는 데 따른 변화다. AI를 활용해 맞춤형으로 직원 재교육도 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인 코닝은 AI를 기반으로 만든 코칭 프로그램 ‘나디아’를 직원 교육에 사용한다. 캐머루드 부사장은 “각 직원의 모국어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이 ‘AI 코치’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인간·AI 조화가 조직 미래 결정”인간과 AI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만큼 리더도 변화가 필요하다. 캐머루드 부사장은 “인간의 창의성과 AI의 효율성이 서로 보완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리더가 조직 내 인간과 AI의 융화를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해당 조직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더로서 조직원들이 변화에 적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머루드 부사장은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적인 가치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활용한 업무 전반에는 인간의 관리·감독이 전제돼야 한다”며 “인간적 유대와 윤리적 리더십의 필요성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지켜야 하는 가치”라고 했다.

AI 시대에 기업들의 국경 없는 인재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캐머루드 부사장은 “원격 업무 방식이 확산하고 ‘경계 없는’ 세상이 일반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