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기업]
테슬라의 3분기 자동차 판매 및 생산은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 전 선수요 효과로 각각 전년 대비 7% 증가한 49만7000대, 5% 감소한 44만700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2025년 3분기 매출액은 281억 달러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고 순이익은 13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1년 전보다 5.0%포인트 낮아졌지만 전분기보다는 1.7%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총이익률은 18.0%로 전년보다 1.9%포인트 하락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0.8%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총이익률은 17.0%로 전년보다 3.1%포인트 떨어졌고 전분기보다는 0.2%포인트 하락했다. 규제 크레딧(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기업 간 거래를 허용한 탄소배출권) 매출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15.4%로 전년보다 1.7%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분기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차량 판매 물량 증가와 원재료비 감소, 에너지와 서비스 부문의 이익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이었으나 규제 크레딧 매출 감소와 구조조정 비용, 연구개발비, 관세 비용 등은 부정적 영향을 줬다.
에너지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31.4%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올랐고 서비스 부문은 10.5%로 1.7%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39달러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비일회성 기준 주당순이익(non-GAAP EPS)은 0.50달러로 시장이 기대한 0.54달러에는 다소 못 미쳤다.
자동차 부문은 주행거리 480km이고 가격을 낮춘 모델3와 모델Y 스탠더드 모델을 10월에 출시했다. 중국에서는 3열 6인승 모델YL, 인도에서는 모델Y를 투입하였다. 사이버캡은 2026년 2분기에 양산될 예정이며 세미 트럭도 공장 완공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에너지 부문은 메가팩3를 통합한 메가블록을 공개하였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주택용 태양광 수요 증가 등으로 메가팩과 파워월에 대한 수요가 내년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였다. 메가팩3는 50GWh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2026년 휴스턴에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로보택시 및 자율주행 부문은 현재 오스틴과 베이 지역에서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오스틴에서는 운전자 없이 25만 마일 이상, 베이 지역에서는 운전자 탑승하에 100만 마일 이상의 주행을 기록하였다. 연말까지 네바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8~10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완전자율주행(FSD)의 유료 채택률은 12%로 아직 낮으며 유럽, 아시아·중동, 중국에서 FSD 승인을 대기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부문은 옵티머스 3세대는 2026년 1분기에 공개되고 2026년 말 생산될 예정이다.
AI 칩 부문의 AI5 칩은 AI4 대비 40배 성능이 우수하며 차량, 로봇, 데이터센터 모두에 사용할 수 있도록 대량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TSMC 양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가이던스는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2026년에는 AI 및 옵티머스 관련 자본지출이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3분기 실적은 10월 초 발표된 판매대수의 양호한 증가로 기대감이 이미 반영되었다. 그러나 발표된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였고 4분기에는 세액공제 종료 후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실적 모멘텀은 부재한 가운데 로보택시 및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적·생산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