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이사회에 자기 사람 심어"…이찬진 금감원장 발언 논란 확산

입력 2025-10-22 17:28
수정 2025-10-23 00:46
주요 금융지주 이사회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채우는 회장이 있다”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이 나오면서다.

금융권 안팎에선 금융지주 이사회의 상당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까다로운 지배구조 규정을 고려할 때 회장이 임의로 이사회를 장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2일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 이사회는 대부분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KB금융은 9명 중 7명, 신한금융은 11명 중 9명, 하나금융은 12명 중 9명, 우리금융은 8명 중 7명이 사외이사다. 우리은행의 경우 사외이사 중 4명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만 푸본그룹 등 과점주주의 추천으로 선임됐다. 회장을 제외하면 내부 인사가 많아야 두 명에 불과하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요구하는 ‘과반 사외이사’ 기준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주요 금융지주마다 이사 선임 과정도 여러 절차적 장치를 거치게 돼 있다. 회장이 특정 인물을 이사로 정하려면 사외이사들의 동의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사외이사 선임을 결정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역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추위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평판 조회와 자격 검증을 한다. 각 금융지주는 100~200명대의 사외이사 상시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배구조 보고서를 매년 공개하고 외부 기관의 평가까지 받고 있다”며 “현직 회장의 직간접적 영향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외이사 중심 구조에서 특정 인물이 이사회 전체를 좌지우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