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라인웍스' 대만 상륙

입력 2025-10-22 17:30
수정 2025-10-23 00:53
네이버클라우드가 기업 고객용 메신저형 협업 툴인 ‘라인웍스’를 대만에서 출시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대만에선 업무 때 메신저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은데, 개인용 무료 메신저를 쓰는 일이 많다”며 “최근 들어 데이터 보안과 업무 연속성 유지를 위해 유료 협업 툴 도입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라인웍스의 글로벌 공략 시도는 일본에 이어 대만이 두 번째다. 라인웍스는 2015년 일본에서 처음 선보인 뒤 2017년부터 8년 연속 일본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올 1월 기준으로 일본 내 고객사는 59만 곳, 이용자는 580만 명에 달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디지털 앱 사용이 서툰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이용자를 늘렸다. 대만 역시 원격근무 및 협업을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을 통해 해외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 일찌감치 성공을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해 라인야후 사태 이후 리스크가 새롭게 부각됐다. ‘소버린 인공지능(AI)’ 개념이 부상하며 해외 합작 기업을 향한 견제가 심해졌다. 네이버는 라인 외에 해외에서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은 이 같은 전략 아래 시도하는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와 클라우드 인프라 영역에서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 특정 국가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주는 버티컬 AI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라인웍스를 앞세워 추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대만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서 실질적인 업무 환경 개선을 이끄는 업무 도구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