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탁 물가를 보여주는 오렌지주스 가격이 한 달 새 24% 급락했다. 오렌지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 오렌지의 추가 관세 제외 소식과 미국 내 소비 트렌드 변화가 겹친 결과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렌지주스 선물은 0.31% 떨어진 파운드당 1.853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새 24% 넘게 하락하면서 2022년 9월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커피 가격이 18.5%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 7월 행정명령을 통해 브라질산 오렌지주스를 추가 40%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브라질의 내년 오렌지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더 큰 요인은 미국 내 소비 변화다. 오렌지주스는 미국 서민층의 아침식사 품목이어서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 가격이 10% 오르면 수요가 7.5%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2년부터 2024년 말까지 오렌지주스 가격이 네 배 넘게 꾸준히 오르자 미국 소비자들은 대체 음료를 찾기 시작했다.
한국은 미국에서 오렌지 전체 수입의 80% 이상, 연간 9만t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