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상업화 가능성 높은 파이프라인 3종에 집중”

입력 2025-10-22 16:55
수정 2025-10-22 16:56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가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대상포진,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일본뇌염 백신을 중장기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한다. 기존 주력인 B형간염 백신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개발과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22일 차백신연구소는 서울 세종대로 HJ비즈니스센터에서 한성일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염병 백신 특화 기업에서 예방과 치료를 아우르는 면역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자립형 백신으로, 임상 1상에서 100% 혈청 방어율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선두 제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을 높였으며, 2026년 임상 2상부터 기술이전과 글로벌 협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수술 외 치료법이 없는 반려견 유선암을 표적으로 한 면역항암제 ‘CVI-CT-002’도 개발 중이다. 파일럿 연구에서 주 1회 종양 내 투여 3회만으로 100% 반응률을 확인했다. 일본뇌염 백신의 국산화에도 나섰다. 후보물질 ‘CVI-JEV-001’은 보건복지부 주관 ‘백신 실용화 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기존 개발하던 B형간염 백신 후보물질인 ‘CVI-HBV-002’는 단독 개발이 아니라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으로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중저소득국(LMIC)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감염병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는 “단기 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