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태현(44)이 성인 입양을 두고 제기된 의문에 대해 "기부나 후원보다 함께 사는 게 더 큰 나눔"이라며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21일 진태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연히 다른 곳에서 본 댓글"이라며 한 누리꾼의 글을 캡처해 공개했다.
해당 글에는 "진태현·박시은 부부로 인해 입양 문화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 미국 월스트리트 시각장애인 신순규 씨도 법적 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미국인 양부모의 후원 덕에 미국에 뿌리내리고 살 수 있었다고 한다"며 "여전히 혈통과 가문을 중시하는 유교적 문화가 입양을 망설이게 하는 큰 장벽인데, 법적 절차 없이도 양부모 역할을 해준다면 입양 문화가 확산되기 더 쉬울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진태현은 "정확히 저희 부부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며 "후원보다는 같이 밥을 먹는 식구가 진짜 나누는 삶 같다"고 공감했다.
그는 "왜 성인만 가족을 삼느냐, 후원만 하지 왜 그러느냐 하는 작지만 부정적인 생각들이 지금의 우리 사회를 만들고 있진 않을까 생각해 본다"며 "삶을 함께 나누고 시간을 내어주고, 우리의 가정에 초대하는 일이 그 어떤 엄청난 기부나 후원보다 나은 길이라 믿고 있다. 후원도 이미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희 부부는 사람이 잘 되길 바라며 산다. 착하거나 선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바르게 살고 싶다"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완전히 살아내진 못하지만, 노력하면서 사는 게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청년 시절 너무 어렵고 힘들고 어리숙하게 살았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이라도 도우며 살고 싶다. 저희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집, 명품, 돈 자랑 대신 아내와 이웃, 가족을 자랑하며 살겠다. 그게 유일한 재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진태현은 2001년 MBC 3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눈의 여왕', '하얀 거짓말', '오자룡이 간다', '왼손잡이 아내' 등에 출연했다. 배우 박시은과 2015년 결혼했으며, 2019년 대학생이던 박다비다 양을 입양했다.
올해 초에는 "저희에게 멋진 양딸들이 생겼다"며 경기도청 소속 엘리트 마라톤 선수와 제주도에서 간호사를 준비 중인 두 딸을 소개했다. 그는 "아직 법적 입양은 아니다. 법적 절차를 할 수 없는 상황의 친구들도 있어 일단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예쁘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부부가 수양딸로 삼은 마라톤 선수 한지혜 씨는 최근 제106회 전국체전에서 5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