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 급증하면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 주가는 1주일여 만에 53.4% 올랐다. 지난 13일 7만4100원이던 주가는 이날 11만3700원에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주가가 오르자 BW 보유자들은 잇달아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고 있다. BW는 일정 기간 내 정해진 가격에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3000억원 규모 BW를 발행했는데, 행사 기간이 시작된 이달 10일 91만7769주가 발행됐다. 20일까지 신규 발행된 주식은 약 280만 주다. 행사가는 주당 5만2원으로, 현재 주가와 비교해 6만원 넘는 차익이 난다.
증권가는 신주가 시장에 대거 풀리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W가 전량 행사되면 현재 유통 주식 수의 21.7%가량이 늘어난다. 다음달 나머지 물량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엘앤에프 측은 연말까지 신주인수권을 접수하고, 매달 상장을 시행할 예정이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신주 발행은 기존 주주 지분 희석과 함께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행사 가격과 기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