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NPU' 딥엑스·리벨리온, 亞 AI 시장 공략 [긱스]

입력 2025-10-21 17:34
수정 2025-11-20 16:16
딥엑스, 리벨리온 등 한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아시아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서버용 반도체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 다양한 AI 응용 제품에 들어가는 칩을 공급하는 것이 주목된다.

딥엑스는 중국 정보기술(IT) 회사인 바이두에 ‘DX-M1’(사진) 칩을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칩은 바이두의 AI 생태계에 속해 있는 20개 드론·로봇 제조사의 제품에 장착될 예정이다. DX-M1은 AI 가속기 모듈이다. 초당 최대 25조 번의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소비 전력은 3~5W(와트) 정도여서 소형 로봇, 스마트 카메라 등 온디바이스 AI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할 수 있다.

바이두 측은 “딥엑스 제품은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바이두 생태계의 최종 고객사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딥엑스와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딥엑스의 차세대 제품인 ‘DX-M2’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V-신경망처리장치(NPU)도 함께 만든다. 바이두는 하반기 양산 예정인 이 제품을 고객사들에 소개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말레이시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에서 개최된 ‘국제 디지털 경제 회의 사라왁(IDECS) 2025’에서 사라왁 주정부 산하 반도체 기업인 SMD세미컨덕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리벨리온과 SMD세미컨덕터는 이번 협약 이후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한다. 사라왁은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은 물론 수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보유한 지역이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설립에 유리해 다수 기업이 이곳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라왁 주정부와의 협력은 최근 리벨리온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털 인터베스트의 주도로 이뤄졌다. 인터베스트는 산업통상부 정책 펀드인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통해 420억원을 투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영국 Arm과 손잡고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등 첨단 칩 설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