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무역 분쟁 영향으로 귀금속 가격이 치솟자 주얼리·워치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21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불가리는 다음달 10일 주요 제품 가격을 6~10% 인상하기로 했다. 티파니는 다음달 12일 주요 제품 가격을 5~10% 올린다. 불가리와 티파니는 이번을 포함해 올해만 가격을 세 차례 인상했다. 국내 파인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도 다음달 10일 주요 품목 가격을 올린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다음달 1일부터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까르띠에와 IWC는 지난달 국내 제품 가격을 2~4% 올렸다.
최근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은 크게 치솟았다. 국제 금 선물은 최근 1개월 새 17.6% 급등해 전날 기준 트로이온스당 4359.40달러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분쟁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금값을 밀어 올렸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부유층을 타깃으로 하는 주얼리, 워치 제품은 가격 인상에도 수요 타격이 적은 편”이라며 “올해는 혼인 예물 수요도 늘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