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연내 회사채 ‘막차’ 탄다

입력 2025-10-21 17:56
이 기사는 10월 21일 17: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기업들이 연내 마지막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박차를 하고 있다. 11~12월은 기관투자가들이 회계장부를 마감하는 ‘북클로징’ 시기인 만큼, 이달 말을 기점으로 올해 회사채 시장은 사실상 문을 닫을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고려아연(AA+/AA0)과 SK인텔릭스(A+), 통영에코파워(A+), 한진칼(A-), LS일렉트릭(AA-) 등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연내 마지막 자금조달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날 고려아연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2조5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5950억원,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9550억원이 모였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3년물은 ―30bp, 5년물은 ―24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SK인텔릭스(2·3년물 1000억원) △통영에코파워(2·3·5년물 510억원) △한진칼(2·3년물 800억원) △LS일렉트릭(3·5년1500억원) 등 기업의 수요예측이 이어진다.

올해 기업들은 낮은 금리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절대금리가 낮아 회사채 발행 부담이 적다는 것이 기업들의 판단이다.

증권업계는 내년 대형 그룹의 자금 운용 전략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자금조달이 올해에 이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자금조달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11월 이후에는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여력이 급격히 줄어들어 신규 발행이 어렵다”며 “대기업들은 연내 조달을 마무리하고 내년 금리 인하 국면에 맞춰 자금 운용 전략을 새롭게 짤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