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의 한 채석장에서 덤프트럭이 대형 물웅덩이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60대 운전사가 실종됐다. 사고 발생 이틀째인 21일에도 소방과 경찰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나 진척이 더디다.
20일 오전 10시48분께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B산업 채석장에서 25t 덤프트럭이 흙을 실어 나르던 중 깊이 수십m의 물웅덩이에 추락했다. 현장 관계자가 “덤프트럭이 웅덩이에 빠졌는데 운전사가 나오지 않았다”고 신고해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7시부터 드론과 보트 등 장비 27대, 인력 94명을 투입해 트럭 기사 A(60대)씨를 수색 중이다. 물웅덩이는 가로 80m, 세로 40m 규모로, 흙탕물이 심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잠수사들이 덤프트럭에 접근했으나 내부 확인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웅덩이를 메우는 작업에 참여해 덤프트럭으로 흙을 운반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지난 8월부터 해당 작업을 해왔으며, 사고 당일에도 같은 임무를 수행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굴착기로 토사를 파내고 배수 작업을 병행하는 한편, 보트를 이용해 수면과 주변 지역을 정밀 탐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해 산지전용 및 대기환경보전법·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환경단체에 고발된 바 있다. 당시에도 안전관리와 환경 대응 체계의 부실이 지적됐던 만큼,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리·감독 강화와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덤프트럭이 웅덩이 둑길을 주행하다 추락했는지, 흙을 쏟는 과정에서 미끄러졌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