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국회가 때아닌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성' 친이재명계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딸의 결혼식 논란을 해명하다 눈물을 보였다. 최 위원장이 국감 기간 중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열어 피감 기관의 화환을 받고, 한때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기능을 넣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게 발단이 됐다.
전날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던 최 위원장은 '국감 진행하려면 관련 기관으로부터 받은 축의금부터 다 토해내라'는 국민의힘 비판에 결국 이날 입을 열었다. 그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제가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뿌렸다, 대기업 상대로 수금한다, 계좌번호가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뿌렸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유포하고 있다"며 "(그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는 '무슨 저런 엄마가 다 있냐'며 모성 논란을 일으킬 것 같아서였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딸 이야기를 꺼내면서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우리 딸은 고등학교 때 제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너무 많은 매도를 당해 심리상담을 오래 받았다.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며 "그래서 관계가 엄마가 말하면 일방적으로 통하는 관계가 아니다. 모든 걸 독립적으로 본인이 하고, 가급적 떨어져서 지내고 싶어 하는 상태"라면서 울먹였다. 최 의원은 2016년 한 방송에서 자신을 원망하는 딸에게 "너 때문에 엄마가 국회의원이 된 걸 얼마나 후회했는데…"라고 한탄하기도 했었다.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은 캄보디아 납치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 구출 작전을 펼친 육군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눈물을 쏟았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장 자격으로 캄보디아를 찾았던 김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청년 3명을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데려온다. 첩보 영화를 찍는 심정으로 구출 작전을 펼쳤다"고 알렸다. 이튿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치 첩보 영화를 찍는 심정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이 구출했다고 밝힌 남성이 용의자에 가까운 인물이었다는 캄보디아 교민의 주장이 나오면서 '정치쇼' 논란이 빚어졌다. 이 교민은 "범죄가 범죄를 낳는 구조를 눈으로 목도하고도 구조 프레임을 짜고 본인을 영웅처럼 홍보하시는가”라며 "온몸이 문신으로 도배된 '구출자' 사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또 "실제 구조는 현지 교민들이 조용히 진행해 왔으며, 김 의원은 단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것뿐"이라며 "정치인이 언론과 SNS에 '내가 구했다'고 홍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문신을 보고 국민이 놀랐다"고 가세했다. 논란에 가열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어떻게 쇼냐"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정치인의 첫 번째 임무다. 이번에도 그런 심정으로, 절박함으로 했다"며 "홍보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51만명에 달하는데, 이번 일로 단 한 건의 영상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을 홍보 목적이 없었다는 근거로 들기도 했다.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최고위원이 결국 자기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한 퍼포먼스를 했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정치적인 선전 활동, 본인 광고를 지적했는데 눈물로 답을 했다. 정치가 이렇게 되나 싶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국감 중 바쁘고 여러 사항이 있는데 비행기 타고 거기까지 가서 어쨌든 노력을 한 것"이라며 "이렇게 비판하는 건 납득이 안 간다"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