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 홈프로젝터 신제품 공개…삼성·LG에 '도전장'

입력 2025-10-21 14:55
수정 2025-10-21 14:57

세계 1위 빔프로젝터 업체 엡손이 홈프로젝터 신규 라인업을 공개하며 삼성전자, LG전자가 장악한 국내 가전용 홈프로젝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엡손은 21일 서울 삼성동 JBK컨벤션홀에서 홈프로젝터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라이프스튜디오 시리즈’ 9종을 공개했다. 엡손은 세계 프로젝터 시장의 51.7% 1위 업체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오피스용 제품을 주로 판매해왔다. 한국 점유율은 상업용·가정용을 통틀어 42%다.

엡손이 가정용 프로젝터 공략에 나선 것은 1인 가구 확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기로 100(형)인치 이상의 대화면 콘텐츠를 즐기는 수요 급증하고 있어서다.

신제품 라인업은 미니 홈프로젝터와 초단초점 프로젝터로 구성된다. 5가지 컬러의 ‘라이프스튜디오 팝(Lifestudio POP)’, 스탠드형 ‘라이프스튜디오 플렉스(Lifestudio FLEX)’, 초단초점 모델인 ‘라이프스튜디오 그랜드(Lifestudio GRAND)’ 등 총 9종이다.

콤팩트한 디자인의 라이프스튜디오 팝은 실시간 화면 조정, 장애물 회피, 스크린 맞춤 등이 모두 자동으로 설정되어 어디서나 손쉽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EF-72 모델’의 경우 USB-C타입 휴대용 배터리를 통해 최대 약 80분 동안 케이블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라이프스튜디오 팝과 플렉스는 최대 150인치(381cm), 그랜드 시리즈는 최대 120형 (304.8cm)의 화면을 구현해 생생하고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한다. 모든 제품은 구글 TV OS 지원으로 넷플릭스를 포함한 다양한 OTT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신제품에는 엡손이 새롭게 개발한 ‘트리플 코어 엔진’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독자적인 ‘3LCD’ 기술과 3색 광원(3LED)을 결합해, 기존 프로젝터의 한계였던 색 재현력을 크게 개선했다. 경쟁 제품 대비 밝기와 색 재현력이 30% 이상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플렉스 라인업의 EF-72 모델은 국제 표준에 기반한 엄격한 테스트 및 평가를 수행하는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로(TUV Rheinland)부터 ‘아이 컴포트(Eye Comfort)’ 5 스타 인증을 획득,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프로젝터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사운드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신제품에는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 ‘보스(BOSE)’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Sound by Bose’ 기술이 탑재됐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 스트리밍 프로젝터로서 맞춤형 스테레오 시스템을 통해 영상과 어우러지는 풍부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제공한다.

타카소 토모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년 이상 세계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업계 리더로서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며 “라이프스튜디오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몰입감 넘치는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