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이프이스트-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 못난이 삼형제와 코칭

입력 2025-10-22 17:33
수정 2025-10-22 17:46

대한민국 국민들이 즐겁다. 이 험난한 시절에 무슨 소리? 여러 가지로 힘든 시절 맞다. 그럼에도 즐겁다. 오늘은 그 즐거움 중의 하나에 관한 이야기다. 바로 개그맨 출신의 ‘못난이 삼형제’ 이야기다. 주관적인 판단이니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못난이’라는 존재를 최고 경쟁력으로 만든 셀프 코칭이다.

못난이 삼형제, 정말 못났다. 나도 그들 못지않긴 하다. 그들의 셀프 평가에 심하게 동의하지 않지만, 본인들의 주장이니 그대로 받아들인다. 인정안하면 그들이 화낼 것 같다. 본인들 주장을 들어보면 이렇다. "제발 못난이라고 비하해 달라", "아이들이 못난이 아빠라고 놀릴 때 용돈 준다", "외모 비하 못 해 먹고살기 힘들다" 등이다.

개그맨들이라고 해도 대단하다. 몸으로, 말로, 행동으로, 정서적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들, 수없이 많다. 그중 가장 완벽한 웃음 요소는 ‘있는 그대로’, 바로 그거다. 이 개그맨들, 아무것도 안 해도 그저 바라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모두 익숙하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인기가 높았던 연예인들이다. 물론 그때도 외모를 소재로 했다. 공공성이 높은 방송이 이들에겐 한계였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흥얼거리는 노래가 됐다. 그들이 부른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노래다. 여기에 나온다. '오정태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자세히 보면 깜찍해요. 매력 폭발입니다. 물지 않아요. 물지 않아요! 아무 짓도 안 합니다. 까르르르르' 이러니 보는 사람은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이들의 무기는 또 있다. ‘외모 비하’에 스스로 열을 낸다. 못난이 삼형제, 그들끼리 서로 질 수가 없다.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은 앞서가려 다투지 않는다. 이들은 다르다. 유수쟁선(流水爭先)이다. 서로 ‘내가 더 못생겼다’며 경쟁한다. 이들의 외모 비하 경쟁이 사람들에게는 재미있고, 흥미롭다. 이들은 그 대가로 경제적 이득을 취한다.

이들이 말하는 ‘못난이’는 기준이 없다. 그래서 경쟁이 된다. 이들의 경쟁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 상품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못난이 삼형제 결성 초기에 행사 한 번에 100만원 이벤트를 걸었는데, 발표하자마자 완판됐다고 한다. ‘셀프 외모 비하’ 상품이 가치로 입증된 것이다.

이들에게 ‘못난이’는 상품이고, ‘셀프 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못난이라고 대 놓고 떠든다. 제발 우리 외모를 비하해 달라고. 여기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으니, 제발 알아봐 달라고, 기억해 달라고 외친다. 이들에게는 사업이다. 100만원 이벤트 이후 이들의 몸값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이들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부르면 간단다. 그들이 부른 노래를 다시 들어보자. '불러주면 달려갑니다. 우린 아주 쌉니다. 랄랄라 라라라~' 이들은 고수다. 고수들이 구사하는 전략이다. 본인들이 ‘못난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잊지 못하게 하려는 고도의 계산이다. 사람들이 ‘못난이 삼형제’를 보고 정말 ‘못난이’라고 인식할수록 상품성이 커진다. 사람들의 망각의 자유를 침해한다.

못난이 삼형제 집단지성이 만든 결과다. ‘못난이’ 각자가 모여 못난이 삼형제, 집단 못난이로 상품성이 커진 것과 같다. ‘못난이 마케팅’ 극대화에 못난이들의 집단지성이 정말 '못난이'스럽게 발현된 것이다. 대 놓고 외친다. 우리는 싸다. 불러주면 어디든 달려간다. 시청률을, 청취율을, 또 SNS의 ‘구독과 좋아요’가 시급한 이들에게 못난이 삼형제는 그래서 최고 상품이다. 사방에서 불러대는 이유다.

개성의 시대지만, 외모를 평가하지 않는 시대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그 유명한 말로 시대를 들었다 놨다 했던 故 이주일 선생도 있다. 그 누구도 이주일 선생의 외모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셀럽으로 기억할 뿐이다. 우리에게 많은 희망과 용기를 주셨던 분이기도 하다.

못난이 삼형제 이야기를 코칭에서 뜯어보자. 이들은 본인들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했다. 그 존재를 강점으로 선택했다. ‘존재를 인정하고 거기서 잠재력과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존재 ->인정 ->강점화 ->자신감’이라는 사이클을 만들고 선순환시킨다. 코칭의 선순환 사이클이다. 존재 인정은 코칭의 시작이자 핵심이고, 완성이다.

강점은 무엇일까? 자신감이다. ‘못난이’는 그들의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것을 강점으로 만든 것은 그들의 선택이다. ‘못난이’라는 존재를 강점으로 전환시켰고, 그것을 자신만만하게 관객들에게 떠든다. '제발 우리 외모를 비하해 달라' 그 강점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고, 자신감이라는 차를 타고 전국을 누빈다. 못난이 삼형제는 그래서 셀프 코칭의 달인들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더임코치/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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