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콩쿠르 휩쓰는 중국계…'쇼팽 콩쿠르' 1~4위 석권

입력 2025-10-21 14:08
수정 2025-10-21 14:41


최근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중국계 피아니스트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올해 쇼팽 콩쿠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중국계 피아니스트들의 선전이다. 1위와 2위에 중국계 미국 피아니스트 에릭 루와 중국계 캐나다 피아니스트 케빈 첸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3위는 중국 피아니스트 쯔통 왕이 차지했다. 공동 4위엔 2008년생 중국 피아니스트 톈야오 류가 일본 피아니스트 구와하라 시오리와 함께 호명됐다. ‘건반 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피아노 경연 대회에서 1~4위를 중국계 연주자들이 휩쓴 것이다.

5개의 특별상 중 3개도 중국인 피아니스트에게 돌아갔다. 준우승자인 쯔통 왕이 소나타 최고연주상을 받았고, 톈야오 류가 협주곡 최고 연주상을 차지했다.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준수한 연주력을 선보인 중국 피아니스트 티안유 리는 폴로네이즈 최고연주상을 안았다.



중국계 젊은 연주자들의 부상은 쇼팽 콩쿠르에서만 보이는 양상이 아니다. 지난 6월 열린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선 홍콩 출신 아리스토 샴이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한국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역대 최연소 우승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대회다. 지난달엔 이탈리아 부소니 콩쿠르에서 중국 피아니스트 우이판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독일 뮌헨 ARD 콩쿠르에서 중국 피아니스트 리야 왕이 1위를 거머쥐면서 주목을 받았다.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는 “중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각지 주요 음악원에선 적극적으로 세계적인 교수들을 초빙하고 있고, 국제콩쿠르도 다수 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십여 년간 제도적인 뒷받침이나 정책적인 지원 등으로 꾸준히 투자해온 결과가 이제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