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캄보디아 위험? X이나 먹어라" 외친 클럽, 문 닫았다

입력 2025-10-21 08:43
수정 2025-10-21 08:44


캄보디아의 범죄 조직과 관련 깊다는 지적을 받은 프린스 그룹에 대한 글로벌 제재가 시작된 후,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클럽도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프린스 그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클럽 프린스브루잉이 폐업하고, 새 사장이 인수해 오픈을 준비 중이다. 해당 클럽은 승리가 "내가 캄보디아에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위험하지 않으냐고 묻더라", "X이나 먹어라. 캄보디아는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국가"라고 발언한 동영상이 찍힌 곳이다.

프린스 그룹은 중국계 천즈(39) 회장이 이끄는 곳으로 캄보디아에서 부동산 개발, 금융, 관광, 물류, 식음료 등 사업을 해왔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천 회장을 강제 노동 수용소 운영과 대규모 암호화폐 사기 기획 혐의로 기소했고, 보유한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영국 정부도 캄보디아 범죄 단지 중 한 곳인 태자 단지를 실질 운영하는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를 제재 대상에 포함하고, 천 회장이 소유한 런던의 부동산 자산은 동결하고 영국 금융 시스템 이용을 금지했다.

1987년생인 천 회장은 중국 푸젠성 출신으로 '청년 사업가'로 캄보디아에서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꾸준히 현지 정계에서 발을 넓히던 그는 훈 센 캄보디아 전 총리의 정치 고문으로도 임명돼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캄보디아 교육 및 체육 관련 정부 부처와 협력해 현지에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전개해, 지난 4월 '비즈니스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스티비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권·정책 연구기관 휴머니티리서치컨설턴시(HRC)는 지난 5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천 회장을 범죄조직 배후로 지적했다. 캄보디아의 범죄 단지인 '태자단지'를 운영하는 주체가 천 회장의 프린스 홀딩스라는 것.

프린스브루잉 폐업은 프린스 그룹 제재와 관련 깊다는 해석이다.

미국과 영국의 제재가 시작된 후 프린스은행에는 '뱅크런' 조짐이 나타났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주요 지점에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천 회장의 행방도 묘연해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다만 승리와 프린스브루잉, 프린스홀딩스 간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성범죄 등과 관련한 일명 '버닝썬 게이트' 사건 이후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 등 총 9개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그는 2023년 2월 9일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승리는 이후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모습이 포착돼 "해외에서 클럽 사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중국에서 사업을 모색한다는 루머도 있었다.

하지만 승리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을 뜬다(떠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클럽으로 이렇게 됐는데 또 클럽 사업을 하겠냐"고 소문을 일축했다. 아무런 경제 활동하고 있지 않다고 전하면서 "사람들이 저를 욕하고 비판하는 게 재미있나 보다"며 "마치 밈처럼, 저를 '승리'라고 안 부르고 '패배'라고 부르는 게 재미있나 보다"라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