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9% 급등 '사상 최고치'…시총 2위로 올라서

입력 2025-10-21 06:45
수정 2025-10-21 06:46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이 조만간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뉴욕 주식 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은 아이폰 17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4%가량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6,706.5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12포인트(1.07%) 상승한 6,735.13, 나스닥종합지수는 310.57포인트(1.37%) 뛴 22,990.54에 장을 마쳤다.

애플이 모처럼 힘을 써줬다. 인공지능(AI) 테마가 증시를 휘어잡은 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리던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 1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날 증시를 주도했고 4% 뛰며 사상 최고치도 다시 썼다. 애플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작년 1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전고점은 260.10달러였고 이날 종가는 262.240달러였다. 장 중 최고가는 264.375달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이날 새로운 장중 최고가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기업이 됐다”고 했다.

AI 테마에서 애플은 여전히 핵심에서 비켜나 있긴 하다. AI 산업의 미래를 논할 때 애플은 최우선으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AI 거품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견고한 아이폰 수요에 애플이 오히려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루프캐피털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2027년까지는 아이폰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료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 셧다운은 이번 주 내로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도 성향의 민주당 의원이 움직여 정부를 재개하게 할 것이고 이번 주에 사태가 급속히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도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관세 분쟁과 셧다운 사태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제 훨씬 더 긍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통화 정책과 기업 실적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