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과 함께 시작된 '호두'의 계절

입력 2025-10-20 11:24
수정 2025-10-20 14:42
찬바람 불어오는 계절.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 공연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관객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티켓 예매 일정을 공지했고 다음달부터 지방 투어를 시작해 12월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호두까기 인형은 겨울의 정서와 어울리는 감성, 크리스마스 선물과 새해에 대한 설렘으로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스테디 셀러 공연.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1816)을 원작으로 차이콥스키가 음악을 작곡, 프티파가 안무한 2막 발레다. 보통 48개월 이상 어린이부터 감상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5년 연속 '호두까기 인형'을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오는 1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에서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음악과 리틀엔젤스예술단의 합창이 매회 연주된다. 세종문화회관과 협력한 이래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 작품으로 발레단의 누적관객 수는 15만명을 돌파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어린 클라라가 꿈 속에서 어른이 되어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을 만나 과자 나라에서 겪는 환상의 여정을 그렸다. 정통 클래식 발레의 정제된 안무, 이해하기 쉬운 마임 요소가 특징. 이번에도 발레단의 스타들이 주역으로 총출동한다. 총 일곱 커플 가운데 서울 무대에서 새로운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로 데뷔하는 장지윤, 이승민도 기대를 모은다.



국립발레단은 12월 1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호두까기 인형'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국립발레단은 볼쇼이발레단의 안무가였던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버전으로 무대를 올린다. 여주인공 이름은 클라라가 아닌 '마리'이며 1막부터 2막까지 주역 발레리나가 쭉 마리를 연기한다. 1막에서 소품으로 활용되던 호두까기 인형을 아예 어린이 무용수로 전환한 점도 이 버전의 특징. 2막의 춤추는 과자들은 이 버전에서 '크리스마스 인형들'이 되고 마리와 호두까기 왕자의 여정에 지속적으로 동참하도록 개연성을 높였다. 캐스팅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작품 자체가 라이징 스타의 등용문인만큼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양대 발레단 외에도 많은 발레단들이 '호두까기 인형'을 준비하며 연말 특수를 노리고 있다. 장선희 발레단은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쏴올렸다. 세종대학교 무용학과 학생들로 이뤄진 발레단은 오는 28일과 29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압축된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 인 서울'을 공연한다. 21세기 한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했다는 이 작품은 2013년부터 사랑받았다. 두 달 빠르게 연말 분위기를 맞고 싶다면 추천할만 하다. 이밖에도 M발레단, 와이즈발레단 등 민간 발레단들 역시 저마다 호두까기 인형을 준비하고 있어 일정이나 극장 선택의 폭이 넓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