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세미파이브·테라뷰 IPO 신고서 제출…반도체株 랠리 속 기대감↑

입력 2025-10-20 10:55
이 기사는 10월 20일 10: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기업인 세미파이브와 테라뷰홀딩스가 국내 증시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풍부한 국내 반도체 생태계와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최근 국내 반도체 업종이 증시 랠리의 중심에 서면서 흥행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와 테라뷰홀딩스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칩 내부의 전자회로(IC)를 설계하는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다. 테라뷰홀딩스는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등의 결함을 찾아내는 초정밀 검사장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외국 기업이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2019년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오픈소스 기반 반도체 설계 회사인 미국 사이파이브의 한국지사에서 출발했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당시 사이파이브코리아 지사장)도 지분을 투자해 회사 설립에 동참했다. 현재 사이파이브가 지분 17.69%, 조 대표가 지분 2.4%를 들고 있다.





테라뷰홀딩스는 영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다. 테라뷰의 최대주주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노드슨의 영국 자회사인 데이지정밀산업(DAGE Precision Industries)이다. 현재 15.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국내 반도체 생태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선 세미파이브는 삼성전자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를 활용하려는 팹리스가 설계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테라뷰홀딩스는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2차전지·자동차 생산 기업도 잠재 고객이다.

세미파이브는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신주 54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2만1000원~2만40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080억~8092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 거론됐던 몸값(1조원 이상)보다는 작지만 적자 기업으로서 공격적인 기업가치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작년 매출 481억원, 영업손실 281억원을 기록한 세미파이브는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으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테라뷰홀딩스는 상장 과정에서 신주 50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7000~8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2486억~2841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상장하게 되면 테라뷰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작년 11월 프리IPO 때 인정받은 몸값(약 1400억원)의 두 배에 달하게 된다. 테라뷰홀딩스는 작년 매출 76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냈으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최대주주의 의무보유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다. 외국 기업이 최대주주인 점을 감안해 비교적 길게 설정됐다는 평가다. 세미파이브의 경우 사이파이브, 이윤섭 사이파이브 이사, 조 대표 및 현직 임원 3인이 보유한 주식 620만250주(공모 후 지분율 18.54%)가 상장 후 3년 간 매각이 제한된다. 세미파이브의 전략적투자자(SI)인 두산테스나도 보유 지분 전량(공모 후 지분율 1.97%)을 3년간 의무보유할 예정이다. 테라뷰홀딩스도 데이지정밀산업, 돈 아논 대표 및 임원이 보유한 주식 618만9342주(공모 후지분율 17.43%)에 대해 의무보유기간 3년이 설정됐다.

두 회사가 상장 과정에서 최근 반도체주 훈풍에 올라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주가 추이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 수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