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노린 범죄의 온상인 캄보디아에서 지난 5년간 변사자로 발견된 한국인이 8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변사사건 발생 건수는 82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21명 △2024년 22명이다. 올해 9월까지는 17명이 변사자로 확인됐다. 변사자란 자연사가 아닌 원인으로 사망했거나 사망 원인이 불분명한 사람을 뜻한다.
현지에서 한국인 변사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은 캄보디아 내 범죄 실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는 중국계 갱단이 만든 대규모 사기 콜센터인 '웬치'들이 자리잡은 곳으로, 한국인을 감금해 강제로 범행에 동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조직원이 목표 사기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지시를 거부하면 고문 등 극심한 폭력을 가하는 것으로 악명높다. 작년 5월 캄보디아의 한 웬치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힌 박모씨(28)는 "몰래 도망쳤다는 이유로 알몸 상태로 지하창고에 갇혀서 물고문과 전기고문에 시달렸다"며 "중국인들이 내 발가벗은 모습을 촬영해 한국 지인들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올해 8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접수된 취업사기·납치 관련 신고는 330건에 달했으며, 신고 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만 이달 기준 80여 명에 이른다.
지난 8월엔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22)가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 범죄단지에서 고문 끝에 사망했다. 지난 6월엔 50대 한국인 남성이, 지난 7일엔 30대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김건 의원은 "정부는 최근 사태와 같이 범죄에 연루된 건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영사 조력 및 현지 협력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