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하자 넥스페리아 차이나가 본사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넥스페리아 차이나는 지난 18일 상하이 선전 둥관 우시 등 현지 공장에 네덜란드 본사 주문을 무시하라고 지시했다. 회사는 “중국 공장은 현지 관리자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본사 지시를 거부할 권리를 가진다”며 “중국 내 직원 급여는 모두 현지 법인에서 지급된다”고 강조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차량용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현대차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 등을 공급한다. 2019년 중국 윙테크가 36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12일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가 중국으로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개입 결정을 내렸다. 이어 암스테르담 상업법원은 ‘상품가용성법’을 근거로 넥스페리아 이사회에서 장쉐정 윙테크 최고경영자(CEO) 직무를 정지시키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중국 견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은 2022년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넥스페리아에 뉴포트 웨이퍼 팹 지분 매각을 명령한 바 있으며 지난해 미국은 윙테크와 계열사의 수출 제한 조치를 확대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