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관광객 효과에…엇갈린 유통사 실적

입력 2025-10-20 17:17
수정 2025-10-21 00:38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으로 국내 유통업계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백화점과 편의점은 매출이 늘어 활기를 되찾은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5%,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15.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소비쿠폰이 음식, 음료, 생활소비 중심으로 집중돼 편의점 결제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산업통상부 통계에서도 지난 8월 편의점의 1회 방문당 결제 금액이 3.5% 늘어났다.

백화점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뷰유층의 소비 확대로 수혜를 봤다. 증권사들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1.9%, 22.5%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명품·해외패션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20~30% 늘어 고급 소비의 회복세가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면세점 의존도가 낮은 백화점 매출 구조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은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매출이 역성장했다. 이마트의 3분기 할인점 부문 매출은 2조970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49억원)보다 3.3% 줄었다.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같은 기간 0.56% 줄어 3905억원에 그쳤다. 롯데마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1조4270억원, 롯데슈퍼는 3.45% 줄어든 33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경영 악화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3분기 신용카드 매출 추정액은 1조409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3% 급감했다.

이 같은 업태 간 온도 차는 소비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대형마트의 전통적 강점인 가정용 식품·생필품 소비는 온라인과 근거리 채널로 이동했다. 이에 비해 소비쿠폰 사용이 집중된 외식·여가·생활편의 관련 매출은 편의점, 카페,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대형마트가 단기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체험형 콘텐츠, 특화 자체브랜드(PB) 상품 등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